[장환수기자] 「철녀」의 꿈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여자육상 단거리스타 게일 데버스(30·미국)가 인간 한계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1백m를 2연패하고 4백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데버스.
그는 세계선수권 1백m와 1백m허들 우승에 1백m허들과 60m 미국신기록을 보유한 스프린터.
그의 올림픽 1백m 2연패는 64년 도쿄, 68년 멕시코올림픽을 연속 제패한 와이오미아 티우스(미국)에 이어 사상 두번째다.
데버스는 그러나 올림픽 1백m 허들에서 두번 연속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한을 두고두고 잊지 못하고 있다.
그는 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선 골인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허들을 넘던 중 뒤따라오는 선수를 보기 위해 옆으로 눈을 돌리다가 넘어져 4위에 머물렀었다.
또 애틀랜타대회에선 출발 총성을 놓치는 바람에 스타트가 늦어 패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데버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까지 선수생활을 연장, 가슴에 맺힌 한을 풀고야 말겠다는 「삼수생」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00년이면 데버스는 33세. 단거리 선수에겐 「환갑」을 넘긴 나이다.
그런데도 데버스가 자신감을 갖는 것은 지난 91년 병마와 싸워 이겨낸 혹독한 정신력을 믿기 때문.
당시 그는 갑상선 질병으로 2년이나 투병생활을 했지만 병상을 박차고 일어나자마자 92바르셀로나올림픽과 93슈투트가르트세계선수권에서 잇따라 금메달 행진을 벌이며 재기에 성공했었다.
『시드니는 나에게 있어 「약속의 땅」이다. 올림픽 최초의 1백m 3연패와 1백m허들 동시 우승의 위업을 이룩하고야 말겠다』 「철녀」 데버스의 당찬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