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두기자] 지난해까지 슈퍼리그 6회 우승에 빛나는 고려증권의 관록이냐,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삼성화재의 힘과 패기냐.
결승티켓을 놓고 격돌할 고려증권과 삼성화재의 준결승은 이번 대회 최종 결승 못지않은 최고의 빅카드.
양팀은 1,2차대회에서 한차례씩 승패를 주고받았다. 1차대회에서는 삼성화재가 고려증권에 퍼펙트세트 패배의 수모를 안겨주며 3대1로 승리한 반면 2차대회에서는 고려증권이 오히려 3대1로 승리, 삼성화재의 2차대회 우승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2차대회 2위로 4강에 직행한 삼성화재는 LG화재와의 일전을 치른 고려증권과는 달리 사흘간의 휴식으로 선수들이 체력을 비축한 만큼 초반부터 김세진과 신진식의 폭발적인 강타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
삼성화재는 2차대회 후반부터 난조를 보이고 있는 세터 방지섭이 준결승이라는 심리적 위축감을 털어버리고 어느 정도 안정된 볼 배급을 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1차대회에서 박선출 이수동의 빠른 공격에만 의존,지난해와 같은 짜임새있는 공격력을 보여 주지 못했던 고려증권은 2차대회부터 윤상용의 오른쪽 공격이 살아남으로써 세터 이성희를 축으로 한 조직력이 예전의 위력을 되찾은 상태.
고려증권은 또 센터 이병용과 박선출에게 삼성화재의 쌍포 김세진 신진식의 강타를 블로킹으로 한번에 떨어뜨리겠다는 과욕을 버리고 블로킹에 맞혀 그 위력만 감소시키도록 주문하고 있다.
이는 김세진과 신진식의 공격이 일단 블로킹에 맞고 흐르더라도 그 다음 볼은 고려증권의 트레이드 마크인 끈질긴 수비로 걷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