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두 기자] 남자부에서는 「패기」가, 여자부에서는 「관록」이 먼저 웃었다.
대회 첫 패권을 노리는 삼성화재는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7한국배구 슈퍼리그 최종 결승전 남자부 1차전에서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현대자동차써비스를 3대1로 격파하고 먼저 1승을 올렸다.
여자부의 LG정유도 선경을 풀세트 접전끝에 3대2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7연패를 향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남자부 경기의 승부는 3세트에서 갈렸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김세진과 임도헌을 맞붙이는 초강수로 나선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김세진(7득점 28득권)과 신진식(12득점 24득권)의 쌍포가 폭발하며 먼저 세트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그러나 2세트에서 현대차써비스 임도헌(8득점 9득권) 후인정(7득점 35득권)의 쌍포에 말려 3대15로 세트를 내줬다.
양 팀 모두 승부수를 띄운 3세트. 마라톤 레이스처럼 어느 한팀도 뛰쳐 나가지 못한채 서로 동점과 역전을 주고 받는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다. 세번째 동점을 이룬 4대4에서 삼성화재는 김상우(블로킹 6득점 2득권) 김규선(블로킹 3득점 1득권)의 블로킹과 신진식의 직접공격으로 8대4까지 달려나가며 승기를 잡는듯 했다.
삼성화재는 그러나 윤종일(블로킹 3득점 1득권) 임도헌의 블로킹과 후인정의 강타로 맞선 현대차써비스에 내리 4점을 내주며 8대8로 다섯번째 동점을 내줬다.
삼성화재는 이후 13대13까지 현대차써비스와 한치의 양보없이 일진일퇴를 주고받았으나 막판 임도헌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는데 주력, 임도헌의 강타를 블로킹으로 위력을 감소시킨 뒤 이를 신진식이 연속해 왼쪽 강타로 연결, 15점째를 올리며 세트를 추가, 다시 앞서 나갔다.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도 중반 8대8까지 현대차써비스와 동점을 이뤄 나갔으나 김세진과 신진식의 강타가 폭발하며 도망가기 시작, 이후 현대차써비스에 2점만 내준채 세트를 끊어 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여자부의 LG정유는 선경의 패기에 밀려 마지막 5세트까지 몰렸으나 6연패의 주역들인 장윤희(11득점 17득권)와 홍지연(13득점 10득권)이 침착하게 공격의 활로를 뚫어 막판 범실이 겹친 선경을 힘겹게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