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환수기자] 「무관의 제왕」 변용환(44)의 프로 첫 정상등극이냐, 원년챔프 권성오(38)의 대회 2연패냐.
총상금 8천5백만원이 걸린 제2회 필라컵 프로볼링대회 마스터스 우승컵의 향방은 관록과 패기의 대결.
지난 2일까지 사흘간 예선 16경기, 본선 23경기를 치러 5일 마스터스 결승에 출전할 5강이 가려진 가운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변용환과 권성오가 1,2위로 진출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 최고의 실력자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변용환은 이번 대회에서도 39경기 평균 2백37.77점(총점 9,273점)의 놀라운 성적으로 당당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평균점수(218.88점)와4일 현재 상금총액(3천7백95만원)에선 단연 선두지만 프로 출범후 열린 여섯번의 대회에서 준우승 세번, 3위 두번, 5위 한번에 머문 변용환은 『이번에는 기필코 우승컵을 차지해 이름값을 하겠다』면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에 비해 프로입문 전까지만 해도 무명에 불과했던 권성오는 내세울만한 성적은 없지만 유독 필라컵에서 강세를 보이며 평균 2백37.00점(총점 9,243점)을 기록,변용환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필라컵에서만 2년연속 나란히 1,2위로 결승에 진출, 자웅을 겨루는 이들은 관록의 변용환이 1m80, 86㎏의 거구에 롱훅을 구사하는 반면 패기의 권성오는 1m76, 76㎏의 작은 체구에 숏훅이 장기라는 점에서도 대조를 이룬다.
그러나 이들은 삼호건설 사장인 김언식프로의 제안을 받아들여 같이 팀을 이뤄 이번 대회 단체전에도 출전했을 정도로 막역한 선후배 사이.
과연 변용환의 「준우승 징크스」가 올해는 깨질 것인지, 무명 권성오의 프로 대회 첫 2연패가 가능할 것인지에 볼링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5일 천호동 메카볼링장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결승전은 오후 2시반부터 SBS 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