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점]하루 1만원이면 경마 묘미 즐긴다

  • 입력 1997년 3월 9일 09시 36분


[이헌 기자] 경마의 계절인 봄이 왔다. 가족 연인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경마장을 찾아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말들을 지켜보는 것은 적은 비용으로 마음껏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는 훌륭한 레저수단. 그러나 제대로 경마를 즐기기 위해서는 베팅요령을 정확히 아는 것이 기본이다. 자칫 일확천금을 노리는 요행심리로 흐르는 것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경마베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에 쓸 금액을 미리 정해놓고 그 한도내에서 지출하는 자세. 전문가들은 초심자의 경우 하루 1만원선에서 베팅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한 경주마다 5백∼1천원으로 베팅금액을 한정, 12개 경주에 상한선을 투자해 모두 잃는다해도 총사용금액이 1만2천원을 넘지 않도록 하는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 현행 경마체제에서 경주마다 고객 일인당 베팅상한선은 10만원. 제법 오랫동안 경마장에 출입한 팬들도 하루 5만원이하로 베팅금액을 한정할 때 경마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고 권고한다. 모든 경주에 베팅하기보다는 일간지나 경마장구내에서 판매하는 각종 예상지를 참조, 비교적 우열이 뚜렷이 드러나는 몇개 경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요령. 이 경우 처음 두세 경주에는 베팅을 하지 않고 경주로상태와 기수컨디션, 주파기록 등을 점검한 뒤 다음 경주부터 베팅에 나서는 것이 적중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또 초보자는 예상에 자신이 없는 경주의 경우 경주로내 대형전광판에 게시되는 예상배당률을 보고 배당률이 적은 순으로 베팅을 하면 상대적으로 적중률을 높일 수 있다. 경주결과를 맞혔을 때 지급되는 배당금은 적게는 2,3배에서 많게는 수십내지 수백배. 그러나 지나치게 고액배당에 매달려 무리한 금액을 거는 것은 자신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기 전까지는 1,2위마를 동시에 맞히는 복승식보다 1위마를 적중시키는 단승식이나 1, 2위(또는 1∼3위) 중 한마리를 맞히는 연승식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경주가 끝났을 때마다 대형모니터를 통해 재방송되는 경주결과를 살펴보며 상위권 입상마뿐 아니라 가능성을 보인 말을 메모해 두면 다음번 경주에 유용한 참고자료를 얻을 수 있다. 경마장분위기에 익숙해질 정도가 되면 매경주직전 출전마와 기수들이 컨디션을 선보이는 예시장에 직접 가서 말의 걸음걸이 등을 점검하는 사전준비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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