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중장거리 스타는 누구인가.
남자육상 중장거리의 「양대산맥」 누레딘 모르셀리(알제리)와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1백만달러(약 8억7천만원)를건「진검승부」를펼친다.
이들은 9일 나란히 기자회견을 갖고 마이클 존슨(미국)과 도노반 베일리(캐나다)의 1백50m 「인간탄환」 대결(6월2일)에 앞서 오는 5월31일 네덜란드 헹겔로에서 2마일(3천2백18.6m) 레이스 맞대결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결이 2마일로 결정된 것은 중거리에 강한 모르셀리와 장거리가 주종목인 게브르셀라시에의 공정한 승부를 위한 것.
이들은 각각 참가비 5만달러에 승자 상금 1백만달러, 세계신기록을 세울 경우 5만달러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 존슨과 베일리의 대결은 참가비 50만달러에 상금 1백만달러.
2마일 레이스의 세계기록은 게브르셀라시에가 갖고 있는 8분07초46. 전문가들은 승부욕이 강한 이들이 서로를 견제하며 레이스를 펼칠 경우 「마의 8분벽」도 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5천m 세계기록(12분44초39)을 보유하고 있는 게브르셀라시에는 네덜란드 헹겔로에서 두차례나 세계기록을 수립한 바 있어 맞대결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천5백m와 1마일 세계기록 보유자인 모르셀리도 5천m는 게브르셀라시에보다 떨어지지만 주종목인 마일경기만큼은 한 수 위라고 호언.
이들이 처음 맞붙은 것은 지난 94년 몬테카를로 대회. 당시 모르셀리는 2마일에 2백여m가 모자란 3천m경기에서 세계신기록(7분25초)으로 게브르셀라시에를 꺾고 우승했다.
그러나 게브르셀라시에는 이듬해 네덜란드대회에서 2마일 세계기록을 수립하며 빚을 갚았고 이후 단 한차례도 모르셀리에게 진 적이 없다.
이들은 나란히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르셀리는 1천5백m에서, 게브르셀라시에는 1만m에서 각각 우승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