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특별취재반] 『베를린마라톤 우승에 이어 두번째 마라톤 풀코스 도전인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또 다시 우승해 무척 기쁘다. 그러나 강한 바람으로 기대했던 기록이 나오지 못해 무척 아쉽다』
막판 극적인 역전극을 연출하며 남자부 우승과 함께 5만달러(약 4천3백만원)의 상금을 받은 아벨 안톤(스페인)은 우승보다는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피드를 키우는데 훈련을 집중, 2시간8분대 진입을 자신했으나 바람이 강해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5㎞지점에서 넘어지며 왼쪽 무릎에 찰과상을 입는 바람에 28㎞지점까지 힘든 레이스를 펼칠 수밖에 없었던 것도 기록 부진의 또다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33㎞지점에서 벤손 마샤등 아프리카 선수들이 앞으로 뛰쳐나가는 순간 여기서 뒤처지면 위험하다고 생각해 페이스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며 『다른 선수들보다 막판 스퍼트에 자신이 있었던 만큼 마지막 5㎞를 남겨두고는 우승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이봉주의 컨디션이 나빠 무척 마음이 아프다』며 『이봉주가 빨리 컨디션을 회복해 내년 대회에서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다시 겨루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