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양궁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오는 26일 올 첫 대회를 치른다.
30일까지 경북 예천 양궁경기장에서 벌어질 제31회 전국남녀양궁종별선수권대회는 참가인원만 해도 1백49팀 7백71명에 달하며 일부 국가대표들만이 참석했던 지난 대회와는 달리 대표선수들이 전원 출전, 풍성한 기록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회는 중 고 및 대학 일반부 등 4개부로 나눠 치러지며 첫날 공식연습과 개회식을 가진뒤 27,28일에는 남녀고-대학 일반부가, 29,30일에는 중등부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여타 국내대회와는 달리 출전 자격의 제한이 없어 3개월여간 소속팀에서 동계훈련을 해온 국내 양궁선수들에 대한 종합적인 기량점검이 가능, 앞으로 주목받을 선수를 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양궁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이번 대회의 상위권 입상자와 상위기록에 근접한 선수들에게는 내달 8일부터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의 출전자격이 부여돼 태극마크를 달기위한 선수간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된다.
관심을 모으는 대결은 이달초 신접살림을 차린 '96애틀랜타올림픽 2관왕 김경욱(28.현대정공)과 포스트김을 노리고 있는 후배 김조순(23.홍성군청)의 승부. 그리고 애틀랜타올림픽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인 남자부 오교문(26.인천제철)-김보람(25.한국중공업)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기록면에서는 김경욱과 오교문이 앞서지만 동계훈련동안 구슬땀을 흘려온 김조순과 김보람의 거센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98방콕아시안게임의 결승 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가 끝나는 31일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이틀간 제8회 전국우수초등학교양궁대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