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특급」 박찬호(24·LA다저스)가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는 됐으나 풀타임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박찬호는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1회초 2번 저메인 알레스워드에게 통한의 2점홈런을 얻어맞은 뒤 LA타선의 침묵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지만 6회까지 7안타 3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박찬호는 모두 90개의 공(스트라이크 60개, 볼 30개)을 던져 무4사구에 탈삼진 3개를 기록했으며 LA다저스는 1대3으로 져 연승기록을 3승에서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 첫 타자 토니 워맥과의 승부가 분수령. 박찬호는 1회초 워맥에게 빠른 직구로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았다. 그러나 워맥은 박찬호의 강속구에 미리 대비한 듯 직구를 연거푸 세 개나 파울로 걷어낸 뒤 볼카운트 투스라이크 원볼에서 바깥쪽 빠지는 공에 방망이를 툭 갖다대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피츠버그는 이어 알레스워드가 볼카우트 투볼에서 몸에 붙는 공을 끌어 쳐 왼쪽 담을 살짝 넘기는 2점홈런으로 장식해 첫득점했다. 박찬호는 계속해서 3번 알 마틴과 6번 데일스 웨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박찬호는 5회초 1사후 워맥과 알레스워드에게 다시 연속안타를 맞고 한 점을 더 내줬으나 2회, 4회를 각각 공 6개와 5개로 처리하는 등 6회까지 세 이닝을 삼자범퇴시키는 안정된 투구를 했다.
박찬호는 공격에서도 2회말 1사후 코르도바의 바깥쪽 높은 초구를 노려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박찬호는 이어 1번 브렛 버틀러의 땅볼 중전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린 뒤 윌튼 게레로의 2루땅볼 때 홈을 밟아 첫 득점을 올렸다.
박찬호는 LA다저스가 4월 한달간 휴식기간이 많아 7일부터 「4인 선발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불펜으로 돌아간 뒤 5월초부터 다시 선발로 나서게 된다.
〈장환수기자〉
▼턱수염 안깎아 눈길▼
○…6일 LA다저스와 피츠버그와의 시즌 5차전이 열린 다저스다티움에는 4만여명의 관중중 교민들만 1만여명이 몰려 박찬호의 폭발적인 인기를 반영. 교민들은 마침 이날이 현지시간으로 토요일밤이라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다.
한편 박찬호는 불펜투수로 나오던 지난해와는 달리 턱수염을 기른 채 마운드에 올라 눈길.
▼어깨보호위해 재킷 입어▼
○…이날 기온은 섭씨 13도 안팎. 그러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다소 춥게 느껴질 정도. 이에 따라 박찬호는 어깨보호를 위해 파란색 재킷을 입고 타석에 등장.
▼“아쉽긴 하나 최선대해”▼
○…박찬호의 부친 박제근씨와 모친 정동순씨는 공주집에서 TV를 지켜보며 아들을 응원. 박찬호가 1회 홈런을 맞고 2실점하는 바람에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던 이들은 2회부터 박찬호가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자 웃음을 되찾았다. 박씨는 『아쉽긴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아들의 투구를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