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은퇴앞둔 조던 『승부없는 세계서 살고파』

  • 입력 1997년 4월 6일 19시 56분


34세의 나이에도 「황제」로 불리며 코트를 휘젓고 있는 미국프로농구(NBA)의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 그러나 이제 그는 은퇴를 준비해야할 「황혼의 선수」다. 그는 코트를 떠난 뒤 무엇을 할 것인가. 미국에서 발행되는 농구전문지 「후프」는 최근호에서 조던의 은퇴후 모습을 실었다. 한때 그는 유럽클럽팀으로의 진출을 열렬히 원했었다. 미국이 발상지인 농구를 유럽에선 어떻게 이해하고 플레이하는지 궁금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그는 더이상 유럽진출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NBA에 급격히 늘어난 유럽 용병선수들을 통해 이미 유럽의 농구를 속속들이 알았기 때문이다. 조던은 지난해 첫 출연한 영화 「스페이스 잼」에서 배우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는 결코 배우가 될 생각도 없다. 자유시간이라고는 없는 빡빡한 스케줄, 같은 장면을 끊임없이 반복해 찍어야하는 지겨움은 질색이라는 것이 그의 답변이다. 그렇다면 그의 장래의 모습은 무엇일까. 40대의 그를 찾으려면 골프장에 가면 된다. 그는 골프도박으로 거금을 날릴 정도로 소문난 골프광. 『매일 골프채를 휘두르고 있을 겁니다. 다른 일은 모두 제쳐두고 골프장에서 살 작정입니다』 그러나 그는 시니어골프대회에 나갈 생각은 없다. 즐기는 골프는 환영이지만 승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골프는 질색이라는 것. 20년 후 50대의 그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머리가 회색빛이겠지요. 수염색깔도 그럴테고…아직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매일 생각나는 일을 하고 있겠지요. 그때쯤은 삶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나 압박감이 없을 테니까 홀가분할 겁니다』 농구황제 조던. 그도 이제 늙어가는가 보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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