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색한 메달박스」 한국아마복싱이 갈 길을 잃은채 표류하고 있다.
대한아마복싱연맹은 8일 사임의사를 밝힌 김승연회장의 후임으로 김운용대한체육회장을 오는12일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체육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조치에 대해 『아마복싱의 새 길을 모색하기보다는 사고단체전락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의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김운용회장의 추대는 아마복싱을 진정으로 살리는 길이 아니라 사고단체 지명을 피하려는 편법일 뿐』이라며 『김승연회장의 사임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연맹이 이미 예상했던 일에 대비해 후임회장물색 등 확실한 대안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갈수록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아마복싱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계기로 되살아나려면 복싱인 전체의 자성과 함께 문화체육부나 대한체육회 차원의 후속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역대올림픽과 아시아경기대회 등에서 한국의 메달밭 역할을 해 온 아마복싱은 88서울올림픽에서 금2 은1 동1개의 성적을 올린뒤 92바르셀로나에서는 동메달 2개, 96애틀랜타에서는 은메달 1개에 그치는 하향세를 거듭해왔다.
〈홍순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