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미와 패기의 대결」 「예측불허의 박빙의 승부」.
부산 기아엔터프라이즈대 대구 동양오리온스, 원주 나래블루버드대 안양 SBS스타즈의 4강대결로 좁혀진 FILA배 프로농구 원년의 우승향방은 섣부른 예상을 불허한다.
먼저 13일부터 시작되는 기아―동양전은 관록에서나 객관적 전력에서 기아가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 정규리그 MVP 강동희를 축으로 하는 기아의 막강공격라인은 8개구단중 최고로 평가된다.
또 허재, 김영만으로 이어지는 외곽과 클리프 리드, 로버트 윌커슨, 김유택이 버티고 있는 포스트가 모두 폭발력을 지니고 있으며 정규리그 동양과의 맞대결에서 3전전승을 기록할 만큼 전적상으로도 한수위다.
그러나 동양은 나산과의 준준결승을 거치며 올라운드플레이어 토니 매디슨과 전희철, 김병철로 이어지는 공격진용이 되살아나 위기관리능력만 보완된다면 해볼만하다는 것이 박광호감독의 설명이다.
14일부터 열전에 돌입하는 나래―SBS전은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접전.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나래가 2승1패로 우세를 보였으나 마지막 3차전에서 SBS가 이겨 우열을 가릴수 없을 만큼 막상막하의 전력이라는 평가.
용병최고의 가드로 평가받는 제럴드 워커가 SBS를 이끌고 있다면 나래는 정규리그 리바운드1위와 득점4위에 올라있는 제이슨 윌리포드가 골밑을 휘어잡고 있다.
또 나래는 외곽에 정인교와 칼레이 해리스가 버티고 있고 SBS역시 토종 최고의 파워포워드 정재근과 함께 데이먼 존슨이 건재, 어느 쪽의 우위도 점치기 힘들다.
결국 양팀의 승부는 나래의 정인교, 해리스와 SBS 정재근, 존슨이 얼마나 제몫을 다해주느냐에 달려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