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21·미국)가 프로데뷔 8개월만에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 세계골프의 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300야드가 넘는 장타력, 위기에서도 흔들리지않는 담력, 숏아이언과 퍼팅의 정교함등 골프의 모든 조건을 모두 보여준 우즈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골프의 왕」으로 자리 잡았다.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하다 지난해 8월 스탠퍼드 대학을 중퇴하고 프로에 뛰어든 타이거 우즈는 14일 오전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벌어진 제61회 마스터즈골프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량을 과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함으로써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의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했다.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18언더파는 65년 잭 니클로스와 76년 레이 플로이드가 기록한 대회 최저타수 기록을 1타 경신한 대회 최저타수 신기록이며 2위와 12타의 차이를 보인 것 또한 대회 신기록(종전 9타)이다.
또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80년 스페인의 세베 바예스테로스가 세웠던 역대 최연소선수 우승기록 23세를 21세로 낮췄으며 흑인으로서 첫 메이저대회 우승기록도 함께 수립했다.
지난해 8월 나이키社로부터 거액의 지원금을 받고 스탠포드 대학을 중퇴한뒤 프로에 입문한 우즈는 프로데뷔 8개월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움과 함께 올시즌 PGA투어 2관왕, 통산 4관왕이 되면서 48만6천달러(약 4억4천만원)의 우승상금도 받았다.
3라운드까지 15언더파를 기록, 2위와의 격차를 9타차로 벌임으로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던 우즈는 이날 마지막 라운드 5번과 7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다소 흔들리는 듯 했으나 8번 파5홀에서 절묘한 러닝 어프로치로 버디를 잡아 정상을 되찾고 11번과 13번,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 18언더파로 최저타수 신기록을 확보했다.
파5의 15번홀에서 드라이버와 세컨샷을 관중석으로 보냈으나 무난히 파를 세이브한 그는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다른 페어웨이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도 역시 파를 잡아내 「최고의 골퍼」임을 과시했다.
3라운드에서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미국의 라이더컵 단장 톰 카이트는 마지막 라운드를 2언더파 70타로 끝내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함으로써 준우승의 영광을 차지했고 마지막 라운드를 이븐파로 시작한 토미 톨레스(미국)는 15번홀과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등 막판 피치를 올려 5언더파 283타로 3위에 랭크됐다.
또 77년과 81년 이 대회 챔피언 톰 왓슨은 4언더파 284타로 저력을 발휘, 단독4위가 됐고 이탈리아의 코스탄티노 로카와 미국의 폴 스탠코우스키는 3언더파 285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베른하르트 랑거와 미국의 프레드 커플스, 데이비스 러브3세, 저스틴 레너드, 제프 슬루만 등 5명은 2언더파 286타로 공동 7위였다.
그러나 첫라운드 선두에 나섰던 존 휴스턴(미국)은 1오버파 289타에 그쳤고 94년 챔피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은 스티브 엘킹턴(호주)등과 함께 1언더파 287타, 짐바브웨의 닉 프라이스는 3오버파 291타 등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미국세가 5위까지를 휩쓰는 등 유난히 강세를 보인 올시즌 첫 메이저 대회는 타이거 우즈의 시대를 여는 중요한 의미를 주었지만 그렉 노먼(호주), 닉 팔도(영국)등 우승후보 들의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