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최초의 통산 1백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윤상철(안양 LG). 「40골―40도움」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김현석(울산 현대).
올시즌들어 나란히 1,2호 해트트릭을 기록한 부천 유공의 윤정춘과 이원식.
이들 네명의 공통점은 국내 프로무대에서는 맹활약하고 있지만 태극 마크와는 인연이 멀다는 것.
소위 「국내용」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는 프로축구 스타들이다.
반면 98프랑스월드컵 대표상비군 28명 중에서는 득점랭킹 1위(7골)를 달리고 있는 서정원(LG)과 도움순위 1위(4개)에 올라있는 박건하와 고종수(이상 수원 삼성)를 제외하곤 프로무대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과 홍명보는 부상으로 출전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며 하석주(부산 대우), 윤정환(유공), 이기형(삼성), 유상철(현대) 등 대표팀의 주전들도 프로에서는 부진하기만 하다.
그렇지만 이들은 「국제용」이라는 명예로운 애칭과 함께 굵직한 국제대회에 도맡아 출전한다.
지난 88년과 91년 두차례나 프로축구 득점왕을 차지했고 현재도 삼성의 골잡이로 활약하고 있는 이기근은 월드컵대회에 단 한차례도 출전하지 못했고 93년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 이상윤(천안 일화)도 국가대표에 들락거리기는 했으나 후보신세였다.
조영증 전LG감독은 『체격조건이 좋은 외국선수들과의 경기에서는 몸싸움에서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일단 체격이 좋아야 하고 지구력과 순발력, 스피드 등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이런 기준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하다보면 단신이지만 골감각이나 테크닉이 좋은 국내 프로축구의 스타들이 제외되는 경우가 없지않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