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안테나]『세미프로화-드래프트제』배구활로찾기 고심

  • 입력 1997년 4월 21일 08시 06분


「프로배구리그 출범」과 「드래프트제 실시」. 프로농구가 시작된 후 더욱 위축되고 있는 국내배구가 활로를 찾기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세미프로형태의 프로배구리그 연내 출범, 드래프트제 전격 실시 등의 구체화작업이 바로 그것. 남자실업배구팀의 한 관계자는 『프로리그를 탄생시키기 위해 최근 몇몇 팀 관계자들간에 활발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배구실업팀 관계자들이 프로리그 창설에 적극 나선 이유는 프로농구가 시작되면 팬들의 관심과 흥행면에서 배구가 농구에 크게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는 했지만 막상 프로농구가 출범하자 그 격차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크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 4강 플레이오프전에 들어간 프로농구가 하루 평균 3천명 이상의 관중을 불러모으며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반면 배구는 지난달 4일 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이 끝나면서 「잊혀진 종목」으로 스포츠팬들의 관심권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 남자실업팀의 한 지도자는 『선수 스카우트에 있어 항상 잡음이 뒤따르는 가계약제 등 현 배구계의 악습을 없애고 프로리그를 시작하는 것만이 배구의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데 모든 실업팀 지도자들이 동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배구협회에서는 지난 9일 상무이사회를 열어 세미프로화 작업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 박승수 협회 사무국장은 『협회차원에서 세미프로화를 위해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안이 나오는대로 각팀 단장회의 등을 통해 일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업팀 관계자들은 『몇년전부터 프로화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흐지부지 됐다』며 『협회에서 늑장을 부릴 경우에는 실업팀끼리 모여서라도 프로화를 진행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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