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골잡이 최문식(26·상무). 올시즌 프로축구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 윤정춘(24·부천 유공). 97아디다스컵 「어시스트왕」 고종수(19·수원 삼성).
이들 세명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고교졸업후 곧바로 프로무대에 뛰어든 「고졸 축구스타」라는 점이다.
그동안 대학에서 4년간 기량을 갈고 닦은 선수들이 프로와 국가대표팀에서 주축을 이뤘으나 갈수록 승부의 세계에 일찌감치 뛰어든 고졸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지난 26일 막을 올린 97프로축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도 고졸스타들이 각팀의 주전으로 대거 등장, 맹활약했다.
고졸스타의 선두주자는 최문식. 89년 동대부고 졸업후 포항에 입단했던 그는 지난달 벌어진 98프랑스월드컵 1차예선 홍콩 및 태국과의 경기에서 한골씩을 뽑아내는 등 대표팀의 공격주축으로 자리잡았다.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 경기에서 올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윤정춘은 92년 순천고를 졸업하고 유공에 입단한 후 2군으로 지내다 95년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한 케이스.
「10대의 기수」 고종수도 대학에 안간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금호고 재학시절 청소년대표로 선발됐으나 배겨나질 못했던 그는 지난해 삼성유니폼을 입은 뒤 「프로」로서 몸가짐이 달라졌다.
국가대표인 그는 올시즌 아디다스컵에서는 도움 4개로 「어시스트왕」을 차지했다.
이들 외에 천안 일화의 「자물쇠 수비수」 김경범(32), 울산 현대의 명수문장 김병지(27), 포항 스틸러스의 전경준(24) 노태경(23) 등도 고졸출신.
축구전문가들은 『최근들어 고교 유망주들이 프로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들의 활약이 국내 프로축구 판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