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가 「중국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한국남자는 29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G-멕스센터에서 계속된 제4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 준결승전에서 에이스 김택수(대우증권)와 중국킬러 오상은(삼성생명), 백전노장 유남규(동아증권)를 투입했으나 세계최강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3-1로 패했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이로써 사상 첫 정상정복을 목표로 했던 한국남자의 꿈은 깨지고 3-4위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에이스 김택수가 유럽 전지훈련때부터 나타난 어깨통증이 악화된 데다 중국전에 강세를 보인 오상은이 상대의 치밀한 준비로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첫번째 단식에 나선 김택수는 '96애틀랜타올림픽 이후 상대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고 있는 류구오량과 맞붙게 돼 승리가 점쳐졌으나 어깨에 힘이 들어간 드라이브 공격이 번번이 테이블을 벗어나면서 2-0(14-21 20-22)으로 패했다.
이어 두번째 단식에 나선 오상은(삼성생명)은 지난 2월 '97카타르오픈대회 단체전에서 왕타오를 2-1로 제압하는 등 「중국킬러」로 자리잡은 신예.
그러나 오상은은 자신의 공격패턴을 치밀하게 연구한 왕타오가 길목을 지키며 맞드라이브로 응수하는 바람에 0-2(12-21 7-21)로 완패했다.
다행히 유남규(동아증권)가 세계1위 공링후이를 2-1(21-18 10-21 21-18)로 제압, 한국은 한숨을 돌렸으나 김택수가 왕타오에게 1-2(12-21 21-16 17-21)로 다시 패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남북대결에서 완패, 3-4위전으로 밀려난 여자는 60년만에 4강에 오른 독일에 1-3으로 패해 노메달에 그쳤다.
한국여자는 73년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3년(5위)을 제외한 전 대회에서 메달권내에 진입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