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출범 16년사상 첫 연타석 만루홈런. 한 경기 최다타점.
국내 프로야구에 새로운 기록들이 삼성의 「아기사자」 정경배에 의해 한꺼번에 세워졌다. 프로에 발을 디딘 지 2년째. 그저 그런 선수로 간주됐던 정경배가 누구도 예상치 못한 「큰 일」을 저질렀다.
정경배는 4일 LG와의 대구 홈경기 1회 2사 만루상황과 2회 1사 만루상황에서 잇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믿어지지 않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연타석 만루홈런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네 번밖에 나오지 않았고 일본에서는 단 한차례도 없었던 진기록.
삼성은 1회 정경배의 만루아치와 이에 앞선 밀어내기로 5득점, 2회 정경배의 4점짜리 대포와 최익성 유중일의 랑데부홈런으로 6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 1회 공격. 2루주자 최익성을 아웃시킨 이승엽의 투수앞 땅볼, 리딩히터 양준혁의 통렬한 2루타, 신동주 김한수의 연속 볼넷으로 선취득점. 그리고 계속된 만루에서 정경배가 LG선발 장문석의 공을 통타, 첫번째 만루아치를 그려냈다.
삼성 2회. 선두 최익성과 최근 타격감각을 되찾은 유중일이 잇달아 홈런을 날려 LG 벤치의 넋을 뺐다. 1사후 양준혁의 가운데 안타, 신동주의 2루타, 김한수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정경배는 바뀐 투수 차동철을 맞아 두번째 만루홈런포를 작렬시켰다.
이어 삼성은 4회 신동주의 2루타와 정경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태균이 3점짜리 아치를 그렸고 계속된 2사 1루에서 이승엽이 두점짜리 홈런을 날렸다.
한편 OB는 해태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이광우 이경필의 이어던지기로 4대1로 승리, 2위 해태에 2연패를 안겨줬다.
〈홍순강·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