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경기]한국축구 『카자흐 경계령』

  • 입력 1997년 5월 10일 20시 17분


동아시아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축구가 첫 관문에서 복병을 만났다. 상대는 카자흐. 한국축구팀은 11일 오후 6시 구덕운동장에서 「베일에 싸인」 카자흐와 1차전을 갖는다. 이번 대회 축구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카자흐 몽골 괌 등 6개국이 출전, 풀리그로 경기를 치러 우승팀을 가리는데 카자흐가 한국의 금메달 목표에 가장 큰 걸림돌. 그 이유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22세이하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출전시킨 반면 카자흐는 국가대표 1진을 파견한데다 구 소련 공화국 시절부터 축구강국의 이름을 얻었기 때문. 한국은 지난해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서 카자흐에 2대1로 이긴 적이 있는데 이번 대표팀은 당시의 올림픽팀보다 한 수위의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강한 체력과 끈기를 위주로 하는 러시아축구에 약한 면을 보여왔다. 94년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 준결승에서 우즈베크에 슈팅수 27대4의 절대 우세에도 불구, 끈질긴 수비와 기습공격에 말려 0대1로 패한 것이 그 증거다. 전원 대학선수들로 구성된 한국팀의 서현옥감독(48)은 『카자흐의 경기를 직접 본적은 없지만 체력과 슈팅력이 뛰어난 팀으로 알고 있다』며 『애틀랜타올림픽 대표 출신의 정상남을 원톱으로 세우고 최근 월드컵대표팀에 선발된 안정환 장대일을 투입하는 1―4―4―1 진용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일본팀과의 경기에서 우세한 공격을 펼치고도 기습공격에 말려 0대1로 패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장대일과 김동우 서동원 우성문 등 4명을 투입, 수비진을 강화시켰다. 또 공격에서는 안정환의 송곳패스와 1m85의 장신 스트라이커 정상남의 문전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는 2주일도 훈련을 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충분히 훈련을 쌓은 만큼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카자흐를 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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