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불운의 완벽투』…7이닝 무실점

  • 입력 1997년 5월 11일 20시 09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4·LA 다저스)가 잘 던지고도 또 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불운의 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11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으나 타선의 침묵과 구원투수의 실점으로 눈앞에 둔 승리를 아깝게 놓쳤다. 시즌 다섯번째 선발로 나온 박찬호는 7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삼진은 2개를 솎아냈다. 공의 빠르기는 최고 시속 1백52㎞로 최상의 컨디션이었으며 모두 97개의 공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0개였다. 올시즌 8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중인 박찬호는 이날 무실점 투구로 방어율을 2.00(36이닝 8자책점)으로 낮추었다. 박찬호는 오는 1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또 다시 선발로 나와 시즌 3승에 도전한다. 박찬호는 7회까지 팀의 1대0 리드를 이끌며 승리투수의 요건을 채운 뒤 몬트리올 8회 공격때 마크 구드리에게 마운드를 넘겨주었다. 그러나 구드리는 8회 선두 덕 스트레인지에게 안타를 내주는 등 1사 2루의 실점위기를 자초한 뒤 강판했고 세번째 투수 대런 홀은 마크 그루질라넥에게 결국 동점타를 허용, 3승째를 올리려던 박찬호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다저스는 2회 1사후 토드 질의 볼넷과 2루 훔치기로 2사 2루의 기회를 잡은 뒤 윌튼 게레로의 평범한 외야플라이가 행운의 안타로 처리되는 사이 질이 홈인, 선취득점했다. 다저스는 9회 마지막 공격 2사 1,2루에서 대타 에디 윌리엄스의 끝내기안타로 2대1, 한점차 승리를 엮어냈다. 9회 1사후 네번째 투수로 나온 스캇 래딘스키는 두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 승리투수가 됐다. 〈로스엔젤레스〓본사 국제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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