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경기]한국축구,카자흐 제압…조광제 수영서 첫금

  • 입력 1997년 5월 12일 07시 51분


마지막 30m. 「무서운 10대」 조광제(17·경남체고)가 혼신의 역영을 펼쳤다. 조광제의 손이 터치패드에 닿는 순간 전광판의 기록은 1분03초44. 한국선수단의 첫 금메달이었다. 11일 부산사직수영장. 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 수영경기 첫날 한국은 모처럼 중국과 일본의 아성속에서 기지개를 폈다. 이날 「국내 평영의 일인자」 조광제는 남자1백m 결승에서 일본과 중국선수를 꺾고 우승, 한국선수단 첫 금메달을 땄다. 또 이지현(진선여중)은 여자 개인혼영 4백m에서 4분57초72로 은메달을, 이보은(경성대)과 고윤호(강원대)는 여자자유형 1백m와 남자자유형 2백m에서 각각 동메달을 보탰다. 예선에서 3위(1분05초09)로 결승에 진출한 조광제는 접전 끝에 일본의 오키타 요시아키(1분03초60)를 0.16초차로 제쳤다. 출전선수 소개때 불끈 쥔 왼손을 번쩍 들며 자신감을 보였던 조광제는 스타트에선 뒤졌으나 25m 이후 선두로 나서며 50m 반환점을 가장 빠른 29초32로 끊었다. 턴이후 8명의 출전선수들이 저마다 가속하며 물속으로 모습을 감춘 시간은 2초. 제일 먼저 물위로 떠오른 조광제는 70m이후 1m 뒤까지 따라붙은 오키타와 상윤유(중국)를 막판 스퍼트로 제쳤다.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체조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2백74.6점으로 중국(277.85점)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부산교대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여자46㎏급과 남자59㎏급 경기에선 신영주(양구군청)와 이배영(순창고)이 각각 합계 1백62.5㎏과 2백55㎏을 들어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여자역도 46㎏급 금메달리스트인 장인쑤(중국)는 인상에서 81.5㎏을 기록, 구안홍(중국)이 갖고있던 종전 세계기록을 0.5㎏ 경신했다. 한편 남녀농구도 나란히 승전보를 전했다. 구덕체육관에서 벌어진 예선에서 남자팀은 괌에 1백10대72로 대승했고 여자팀도 후반 2진선수들을 기용하며 대만에 94대83으로 이겼다.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축구 풀리그 1차전에서 한국은 「복병」 카자흐를 3대1로 꺾어 대회2연패를 향한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부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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