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코리언 특급」 박찬호(24·LA 다저스)가 22일 벌어진 美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2점홈런을 포함해 3안타로 4실점(3자책점) 또다시 3승 문턱에서 승패없이 주저앉았다.
이로써 박찬호는 올시즌 10경기에서 2승2패를 기록하며 47이닝동안 15자책점을 허용해 방어율은 2.87을 마크했다.
지난 5일 시카고 컵스戰이후 보름이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박찬호는 1회초 다저스 타선이 선취점을 뽑아 1-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올랐다.
1,2회를 무사히 넘긴 박찬호는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샌디에이고의 투수 팀 워렐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불길한 조짐을 보이더니 1번 스티브 핀레이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를 자초했다.
이어 퀴빌리오 베라스의 기습번트 타구때 3루수 토드 질의 송구를 1루수 에릭캐로스가 빠뜨리자 2루주자 워렐이 홈을 밟아 1점을 뺏겼고 계속된 1사 2,3루에서 박찬호는 토니 그윈에게 큼직한 희생플라이를 허용, 2-1로 역전 당했다.
반격에 나선 다저스는 5회 2사 2루에서 로저 세데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6회초에는 캐로스가 2점아치를 그려 순식간에 4-2로 재역전, 박찬호의 승리가 아른거렸다.
그러나 박찬호는 6회말 또다시 선두타자 월리 조이너를 2-3 풀카운트 끝에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6번 크리스 존스에게 중월 2점홈런을 두들겨 맞아 아쉽게 4-4 동점을 허용했다.
승리의 꿈이 물거품된 박찬호는 7회 마운드를 마크 거스리에게 넘겨주고 내려왔다.
이날 박찬호는 1백50㎞대의 강속구와 낙차 큰 변화구를 골고루 섞으며 올시즌 최다인 탈삼진 8개를 뽑았으나 제구력 불안으로 볼넷 5개를 허용했고 투구수는 1백22개를 기록했다.
한편 다저스는 연장 11회의 접전끝에 4-5로 패배, 올시즌 23승20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