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안의 이방인이 국내 아이스하키 링크에 첫선을 보인다.
세계정상급의 스틱워크를 전수할 주인공은 27일 창단하는 동원드림스팀의 러시아인코치 아나톨리 니콜라예비치(50).
러시아 프로아이스하키 1부리그 「체스카베베에스」의 수석코치인 그는 올시즌 새로 출범하는 동원의 코치로 1년간 계약, 지난 15일 입국했다. 지금까지 국가대표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해 외국인코치를 일시적으로 영입한 경우는 있었으나 단일팀의 코치직을 외국인이 맡게 된 것은 국내 실업팀과 대학팀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 특히 러시아는 전세계 12개국으로 구성된 A풀에 속한 강팀으로 9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비롯, 줄곧 상위권입상을 놓치지 않은 아이스하키 강국이다.
지난 93,94시즌 체스카베베에스를 2년연속 2부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그는 1부리그 진입후에도 팀을 랭킹3위까지 끌어올린 명조련사. 이 때문에 그는 러시아정부가 수여하는 스포츠맨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한국 아이스하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소속팀과 동원측의 자매결연 때문. 그는 지난해 러시아로 전지훈련을 간 동원선수들을 지도하며 친숙해졌다.
니콜라예비치는 한국 아이스하키에 대해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러시아의 18∼20세수준』이라면서도 『체격조건이나 스케이팅기술이 선진국에 뒤지지 않아 가능성이 있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이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