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야말로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자』
31일부터 이틀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97월드리그 배구대회 러시아와의 2연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남자배구국가대표팀이 「1승 획득」을 위해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네덜란드 쿠바와 함께 예선 C조에 포함된 한국과 러시아는 막강의 네덜란드와 쿠바에 나란히 4연패를 당해 조 하위에 처져있지만 이번 대결에서 연패를 탈출해 재기를 노리겠다는 각오.
70, 80년대 세계무대를 석권했던 러시아는 93년 월드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애틀랜타 올림픽 4위와 월드리그 3위에 올랐던 전통의 강호.
역대 전적에서도 22승4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 18명의 대표중 신장 2m이상이 13명으로 일단 높이에서 한국을 압도한다.
평균신장 2m1로 한국보다 8㎝가 크며 93년 최우수 공격상과 서브상을 받았던 드미트리 포민(2m)과 세계올스타팀 멤버였던 루스란 올리크베르(2m1)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다만 세대교체 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조직력이 다소 약한게 흠으로 강만수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지난주 쿠바전때 멤버를 그대로 투입해 이 틈새를 적극 공략한다는 작전.
신진식과 김세진을 좌우 양포로 활용하면서 블로킹 감각이 좋은 박종찬과 박선출을 교체 기용하고 세터 이성희와 김성현으로 공격의 완급을 조절한다면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강감독의 판단.
강감독은 『지난 95년 러시아를 물리치고 6강에 진출했던 멤버들이 아직도 남아있어 선수들 사이에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면서 『쿠바전 때 드러난 수비허점도 손발을 맞추면서 점차 보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내달 6, 7일 쿠바와 원정경기를 벌이고 14, 15일 제주도에서 네덜란드와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