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외국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한국은 1일 대만 타이베이 시립구장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8대7로 따돌리고 지난 89년 제15회 서울대회 공동우승 이후 8년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한국은 이로써 지난 73년 제7회 서울대회 이후 24년만에 단독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94년 8월15일 니카라과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 이후 3년만에 일본에 패배를 안기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이날 한국은 이번 대회들어 처음으로 7번 강혁(현대전자)을 3번타순으로 올린 것이 적중했다. 강혁은 1회초 오른쪽 담을 직선타구로 넘기는 1점 홈런을 날린 뒤 3회초에도 1사 1,2루에서 우익수 옆을 총알처럼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한국은 3대0으로 앞선 뒤 계속된 3회초 1사2루에서 거포 김동주(고려대)와 조인성(연세대)이 전날 대만전에 이어 두경기 연속 랑데부 홈런을 날려 6대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일본은 3회말 1점, 4회말 후쿠도메의 2점 홈런으로 따라붙었으나 한국은 김동주가 5회초 다시 1점 홈런을 날려 7대3으로 앞서나갔다.
한국은 세번째 투수 정석(상무)이 9회말 연속 3안타로 한 점을 내준 뒤 구원으로 나선 김선우(고려대)가 곧바로 구로스에게 3점홈런을 내줘 한 점차로 쫓겼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감격의 우승컵을 안았다.
이번대회7경기에서 26타수 14안타타율 0.538 9홈런 19타점을 기록한 김동주는 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김동주(3루수) 김선우(오른손투수), 조인성(포수) 강혁(1루수)은베스트11에올랐다.
〈타이베이〓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