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24)와 「저팬 특급」 노모 히데오(29).
LA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나란히 활약중인 한일 슈퍼스타들의 라이벌 대결이 갈수록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3일 현재 박찬호는 4승2패, 노모는 5승5패.
페넌트레이스의 3분의1을 소화한 이들이 현재 페이스대로 간다면 올시즌 10승까지는 무난히 따낼 수 있으리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 그렇다면 과연 누가 더 많은 승수를 올릴 것인가.
노모는 일본 프로야구 긴데쓰 버팔로즈에 몸을 담고 있던 90년부터 3년 동안 각각 18, 17, 18승을 거뒀던 거물급 투수.
박찬호보다 한해 늦은 지난 95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그는 폭포수같이 떨어지는 포크볼 하나로 데뷔 첫해 13승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LA다저스 투수 중 가장 많은 16승을 따내며 에이스로 떠올랐고 2년연속 2백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그의 최대 강점은 포크볼이라는 확실한 승부구와 절묘한 제구력. 여기에 풍부한 경기경험에서 나오는 노련미가 돋보인다.
그러나 노모가 「서서히 지는 별」이라면 올해 처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박찬호는 「새롭게 뜨는 별」.
시속 1백58㎞의 빠른 공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구력 난조로 빛을 보지 못했던 박찬호는 올해 9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4승으로 가능성을 이미 검증받았다.
최근 그는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자신감을 회복, 위기에서도 좀처럼 연속안타를 맞지 않고 있다.
두 선수의 승부처는 한여름이 될 전망이다. 더위에 약한 노모는 지난해 시즌초반인 4,5월과 막바지인 8,9월에 각각 6승씩, 12승을 올렸으나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6,7월에는 각각 2승씩을 올리는데 그쳤다.
따라서 젊고 체력이 뛰어난 박찬호가 한여름 스퍼트로 승수를 챙긴다면 승산은 그에게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