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타이베이 시립구장에서 막을 내린 제1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자 이들을 받아들여야 할 프로야구팀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활짝 웃음꽃을 피운 팀은 OB.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최고의 거포로 공인받은 김동주(22·고려대·98년 1차지명)의 유니폼을 이미 맞춰 놓았기 때문이다.
김동주는 7경기에서 26타수 14안타(타율 0.538)에 9홈런과 19타점을 기록했고 장타율은 신기에 가까운 1.500. 게다가 1m78, 90㎏의 큰 체구에 걸맞지 않게 3루 수비에서도 환상적인 묘기를 펼쳤다.
대표팀 에이스로 발탁된 뒤 지난 겨울 발목부상으로 개점휴업했던 김선우(20·고려대·96년 고졸우선)는 일본과의 예선전과 대만과의 준결승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마무리 투구로 몸값을 높였다.
또 프로에서 영구제명을 당한 「풍운아」 강혁(23·현대전자·93년 1차)도 0.474의 고감도 타율을 뽐내며 결승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뜻밖의 횡재를 한 팀은 삼성. 태극마크라고는 이번이 처음인 늦깎이 투수 정석(24·상무·96년 2차)이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냈기 때문.
그는 프로팀에 가라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군입대를 결행, 군복무를 통해 스타로 새롭게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비해 포수 조인성(22·연세대·LG 98년 1차)과 외야수 조경환(25·상무·롯데 95년 2차)은 스타로서의 이름값에 비해 평균작에 지나지 않았다는 평가.
반면 쌍방울은 대형투수 조진호(22·원광대)의 부진으로 걱정이 태산. 더구나 공격력이 뛰어난 포수 신경현(22·동국대)이 내년초 한꺼번에 졸업, 한명밖에 뽑을 수 없는 가을의 신인 1차지명 때 제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타이베이〓장환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