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남원장사]김영현 백두봉 첫『포효』…김경수 제압

  • 입력 1997년 6월 13일 20시 29분


「슈퍼 골리앗」 김영현(21·LG증권)이 생애 처음으로 백두봉을 정복했다. 2m17, 1백58㎏의 거한 김영현은 13일 남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7남원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팀선배 김경수와 막판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3대2로 승리, 민속씨름 데뷔 2년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당시 최고의 계약금 3억원을 받고 LG에 입단한 김영현은 축농증 수술 후유증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데다 올 설날장사대회에서 오른쪽 엄지 손가락을 다쳐 3개월간 출전조차 못하는 등 계속되는 불운을 맛보았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밀양장사대회에서 백두급과 지역장사전에서 거푸 4강에 오르며 김경수 이태현(청구) 신봉민(현대)의 「3강 구도」를 깰 선수로 평가받았다. 김영현은 이날 결승 첫 판에서 김경수의 들배지기에 맥없이 무너져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김영현은 둘째판에서 배지기로 김경수를 모래판에 뉘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영현은 셋째판에서는 어설프게 안다리 공격을 시도한 김경수를 큰 키를 이용, 밀어치기로 이겨 앞서나갔다. 넷째판에서 김경수에게 잡치기를 허용한 김영현은 마지막 다섯째 판에서 시작과 동시에 자신의 주특기인 밀어치기를 성공시켜 감격적인 승리를 안았다. 한편 신봉민은 정민혁(한보)과의 8강전에서 왼쪽 허벅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4강전에서 김경수에게 아쉽게 패했으며 올시즌 3관왕 이태현도 16강전에서 윤경호(현대)에게 덜미를 잡혀 8강전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김호성기자〉 △백두급 최종순위〓①김영현 ②김경수(이상 LG) ③이희건(청구) ④신봉민(현대) ⑤정민혁(한보) ⑥진상훈(일양) ⑦염원준(한보) ⑧윤경호(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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