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장구치며 함께 어울리다보면 나이를 잊게 돼요.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 수영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할머니 수영선수 장영자씨(67). 14일 개막된 제6회 동아―스피도 마스터스대회 배영부문에 출전한 장씨는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각종 마스터스대회를 거르지 않는 마니아다.
국내마스터스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시연맹대회에 지난 80년 1회대회부터 올해까지 꼬박 출전한 것을 비롯, 동아대회도 92년 창설때부터 단골로 참가했다.
장할머니의 수영경력은 올해로 22년째. 40대 후반 무릎에 심한 퇴행성 관절염을 앓을 정도로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의사의 권유로 마지못해 수영센터를 찾았다.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수영에 재미를 붙일수록 점차 건강이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영센터 강사의 권유로 대회에 참가한 것이 벌써 18년째.
90년대 초 서울시연맹배에서 자유형과 배영을 3연패한 것을 비롯, 우승 횟수만도 수십차례에 이른다. 그간 각종 대회에서 따낸 메달이 모두 70여개.
젊을 때는 자유형과 배영, 접영을 고루 했지만 요즘은 체력소모가 덜한 배영에 치중하고 있다. 처음부터 의욕을 앞세워 무리하지 말고 체력에 맞춰 운동량을 조절하라는 것이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
수영으로 건강과 함께 생활의 활력을 얻었다는 장할머니. 그는 요즘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녀의 손을 잡고 일주일에 두세번 수영장을 찾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