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모제욱(한보)이 생애 첫 장사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모제욱은 15일 남원학생체육관에서 열린 97남원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 결승에서 장준(LG증권)을 3대0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낳으며 한라봉 정상에 등극했다.
이로써 지난 95년 한보씨름단에 입단(계약금 8천5백만원, 연봉 2천5백만원)했던 모제욱은 프로씨름 데뷔 21개월만에 해체위기의 소속팀에 타이틀을 선사했다.
마산씨름의 대부로 불리는 모희규씨(67)의 외아들인 모제욱은 이날 결승에서 들배지기로 첫판을 따낸 뒤 둘째판에서 장준이 경기지연에 따른 두차례 경고를 받아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승기를 잡은 모제욱은 셋째판 시작과 함께 기습적인 밀어치기로 장준을 무너뜨렸다.
8강전에서 지난달 밀양장사대회의 우승자 박재영(청구)을 2대0으로 꺾어 파란을 예고했던 모제욱은 준결승에서 「기술씨름의 대가」로 통하는 이기수(LG증권)마저 2대0으로 잡아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낳았다.〈金昊星기자〉
△한라급 최종순위〓①모제욱(한보) ②장준(LG증권) ③김선창(청구) ④이기수(LG증권) ⑤오재철(일양) ⑥박공선(LG증권) ⑦김은수(현대) ⑧박재영(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