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 김에 일본 프로야구 연감마저 갈아치우고야 말겠다』
「나고야의 태양」 선동렬(34·주니치 드래건스)이 올시즌 욕심내는 신기록은 한시즌 최다 세이브와 세이브포인트, 연속경기 세이브와 구원성공, 0점대 방어율 등 「다섯마리 토끼」.
최우수 구원투수와 방어율 타이틀, 최고의 영예인 MVP는 기록경신에 성공할 경우 자연스럽게 챙기게 되는 부산물이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 양대리그를 통틀어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은 곽원치(대만 통일 라이온스)가 지난 88년 주니치시절 세운 37세이브. 그는 당시 37세이브에 7구원승을 곁들여 세이브포인트에서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거칠 것 없이 달려온 선동렬으로선 총 1백35경기중 60경기도 채 소화하기 전 이미 19세이브를 기록, 세이브 기록경신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동렬은 호시노감독이 동점상황 투입을 자제하고 있어 구원승을 따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때문에 세이브만으로 44세이브포인트 이상을 거둬야 해 이 부문에선 빡빡한 일정으로 치러야 한다.
연속경기 세이브 기록은 91년 오오노(히로시마)가 세운 14경기. 구원승을 포함한 연속경기 구원성공 기록은 사사오카(히로시마)의 17경기.
국내 프로야구에서 연속경기 세이브(11경기)와 세이브포인트(18경기)신기록을 갖고 있는 선동렬은 지난 16일까지 8경기연속 세이브를 기록중이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선 1백년 사상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0점대 방어율 투수가 일본에선 양대리그 통틀어 모두 11명이 나왔다. 역대 최고는 지난 43년 후지모토(요미우리)의 0.73. 그러나 70년대 이후는 무라야마(한신)의 0.98이 유일한 기록이다.
선동렬은 국내에서 이미 지난 86,87,93년 세차례나 기록한 전력이 있는데다 올해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0점대 방어율은 어렵지 않지만 구원투수의 특성상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에서 MVP는 외국인선수에 대한 차별이 크게 완화됐으나 우승팀에서 나오는 것이 관례. 센트럴리그에서 역대 외국인 MVP는 85년 바스(한신)를 시작으로 모두 5명이나 나왔으나 50년 이후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경우는 두번에 불과했다.
〈히라쓰카〓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