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막을 내린 남원장사대회는 김영현(LG증권) 김봉구(진로) 모제욱(한보) 등 신예들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다.
특히 김봉구와 모제욱은 팀의 매각설이 떠도는 가운데 우승을 차지해 씨름판 주위에서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월말부터 한보로부터 일체의 지원이 끊겨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선수들이 갹출한 돈으로 어렵게 출전한 남원대회에서 한라급 정상을 밟은 모제욱. 그의 우승은 내달 8일 한보철강의 공개입찰을 앞두고 팀이 참가한 마지막 대회에서 이루어낸 것이라 더 값졌다.
끊임없이 부도설이 나도는 진로의 김봉구. 그의 지역장사 등극은 장진호 회장의 『씨름단 매각은 생각도 해본 적 없다』는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팀관계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김봉구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남원장사 1품에 오른 황규연(세경진흥)의 선전도 빛났다. 경영 악화로 내달부터 팀이 해체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투혼을 불태운 황규연을 지켜본 많은 씨름인들은 『선수들이 마음놓고 운동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