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선동렬과 오릭스 이치로등 「3인의 라이벌」

  • 입력 1997년 6월 20일 19시 50분


사사키
「무등산 폭격기」에서 「나고야의 태양」으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한 선동렬(34·주니치 드래건스). 국내에 이어 일본 프로야구마저 평정하려는 그가 올시즌 맞닥뜨려야 할 라이벌들은 과연 누구일까. 우선 센트럴리그에선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오른손 구원투수 사사키가 가장 신경쓰이는 상대. 1m88, 90㎏의 거구를 자랑하는 사사키는 지난해까지 2년연속 구원왕에 오른 관록파. 그러나 선동렬은 워낙 시즌 초반에 벌어둔 것이 많아 20세이브를 눈앞에 두고 꼬박 일주일 동안 발만 동동 굴렀지만 아직 여유는 있는 편. 20일 현재 사사키는 2구원승 12세이브를 기록, 세이브포인트에서 선동렬에게 5점이나 뒤져 있다. 선동렬이 욕심을 내 투수부문 최고의 영예를 안으려면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왼손투수 구와다를 꺾어야 한다. 구와다는 올시즌 3승3패에 머물고 있지만 방어율은 2.45로 2이닝만 더 던지면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선발투수 1위로 올라선다. 게다가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 올스타전 인기투표에서도 선동렬을 2위로 밀어낸 선두주자. 좀더 범위를 넓혀 선동렬이 퍼시픽리그까지 생각하면 최고타자로 불리는 오릭스 블루웨이브의 이치로가 최대의 맞수인 셈. 3년연속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한 이치로는 올해도 0.381의 타율에 33타점 16도루를 질주하고 있다. 선동렬은 올스타전이나 일본시리즈에서 그와 맞붙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의 타격폼을 항상 비디오로 분석, 대비하고 있다. 한편 선동렬이 센트럴리그 MVP를 노리려면 세이브포인트에서 퍼시픽리그를 앞질러야 한다. 현재 퍼시픽리그에선 긴테스 버펄로스의 아카호리 등 세명이 13세이브포인트로 공동선두여서 제법 차이가 나고 있다. 그러나 구원왕 통산 4회 수상에 빛나는 아카호리의 저력이 만만치 않아 선동렬은 사사키와 함께 그의 성적도 계속 주시해야 할 입장. 〈나고야〓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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