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4·LA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정상의 투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볼카운트 조절과 등판후 맞는 첫 1이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현재 박찬호의 올시즌 성적은 16경기에 나가 방어율 3.19에 5승4패. 87.1이닝을 던져 34실점(31자책)했고 피타율은 3백10타자로부터 66안타를 맞아 0.213. 홈런은 13개, 4사구는 32개, 탈삼진은 71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초구를 얻어맞는 비율이 0.282로 전체 피타율 평균을 훨씬 웃돈다. 초구 공략에 실패했다는 증거다.
특히 박찬호는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았을 때 피타율은 0.145로 뛰어나지만 반대로 초구를 볼로 내줬을 때 피타율은 0.270으로 급격히 떨어진다. 더욱이 연거푸 제2구마저 볼을 던졌을 때는 절반이 안타다.
박찬호는 올시즌부터 홈런을 맞는 한이 있더라도 볼넷을 내주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로 바꿔 제구력 난조를 극복했지만 아직도 볼카운트 조절능력은 미숙하다는 결론이다.
이와 함께 박찬호는 경기초반만 제대로 넘기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타율이 첫 1이닝은 0.295,투구수 15개까지는 0.333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박찬호는 왼손타자에게 약하다는 일반적인 평가와는 달리 승패를 결정짓는 홈런이나 타점은 오른손 타자에게 더 많이 내준 것으로 분석됐다.
박찬호의 피타율은 왼손타자에겐 0.256, 오른손타자에겐 0.167이지만 왼손타자로부터는 5홈런 13타점, 오른손타자로부터는 8홈런 18타점을 허용했다.
이밖에 박찬호는 홈경기(3승2패 방어율 2.88)와 낮경기(2승 방어율 2.03)에 강했고 투구수가 1백5개 이상 넘어가면 피타율이 0.357로 급격히 올라가 한계 투구수는 1백개, 7이닝 정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찬호는 28일 오전 11시5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시즌 세번째 6승에 도전한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