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타이슨 사죄 『제명만은 제발…』

  • 입력 1997년 7월 1일 20시 11분


마이크 타이슨(31)의 「핵이빨 쇼크」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타이슨은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의 과오에 대해 사죄하며 악화된 여론에 대한 「불끄기」에 나섰다. 그러나 영국의 전 웰터급 세계챔피언 르로이드 호네이간은 타이슨의 행동을 옹호하고 나서 새로운 불씨를 만들었고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을 피력했다. ○…자신의 31번째 생일인 1일 타이슨은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이곳에 사죄하러 왔다. 제발 영구제명만은 면하게 해달라』며 미리 준비해온 해명서를 낭독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타이슨은 『왜 홀리필드의 귀를 물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단지 버팅으로 다친 오른쪽 눈언저리 부상 때문에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같은 행동을 하게 만든 것 같다』며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여러분들께 용서를 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4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4분16초 동안 읽어내려간 타이슨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사라졌다. ○…전 웰터급 세계챔피언 호네이간은 1일 『타이슨이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 뜯은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타이슨의 절친한 친구인 그는 『타이슨이 귀를 깨문 것은 버팅에 대한 보복으로 정당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홀리필드는 첫 대결에서도 버팅으로 타이슨에 상처를 입혔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타이슨을 화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도 스파링 도중 파트너에게 귀를 물린 적이 있는데 상대선수의 부당한 처사로 화가 나면 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타이슨을 옹호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1일 『타이슨이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기 전까지는 아주 훌륭한 경기였지만 그 장면을 본 뒤에는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복싱연맹이 복싱을 규제하는 모종의 조치를 취해야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생각해본 일이 없다』면서 『단지 복싱 팬의 입장으로서 무서웠을 따름이며 대다수의 팬들이 나와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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