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4·LA 다저스)가 올시즌 전반기에 마지막으로 선발등판한 3일 對애너하임戰에서는 박찬호의 위협적인 몸쪽 공을 둘러싸고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난투극을 벌여 경기가 일시 중단.
이날 해프닝은 4회말 2사후 애너하임의 톱타자 토니 필립스에게 던진 박찬호의 직구가 손끝을 벗어나면서 상대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고 급히 공을 피한 필립스가 욕설과 함께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박찬호에게 다가가려 하자 포수 톰 프린스가 제지하면서 발생.
이에 양팀의 덕아웃과 외야쪽 불펜에서 몸을 풀던 투수들까지 총출동, 40여명의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나와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필립스는 이날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리고 2회에도 2타점 적시타를 때리는 등 혼자 3타점을 올렸고 이 때문에 박찬호의 공을 빈볼로 판단한 것에서 시비가 싹텄다.
다행히 박찬호를 비롯해 선수들간에 큰 물리적 충돌없이 소동은 끝났는데 10여분만에 속개된 경기에서 박찬호는 강속구로 결국 필립스를 삼진 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