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와의 첫판이 우승의 중대변수」.
98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전에 출전하는 한국여자배구팀이 4일 벌어질 복병 카자흐와의 첫경기를 세계대회 본선진출의 분수령으로 보고 총력전을 펼친다.
오는 6일까지 사흘간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질 이번 C조 예선전은 한국과 카자흐 대만 필리핀 등 4개국이 풀리그를 벌이며 1위팀에 내년 11월 도쿄 등 10개 도시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진출 티켓을 준다.
한국은 지난 94년 세계대회 4위팀이며 74년 대회 이후 6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최근 세대교체와 일부 주전들의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돼 어느 때보다 힘든 경기를 펼칠 전망.
특히 첫 상대인 카자흐는 한국과 단 한번도 맞붙은 적이 없으나 힘과 높이를 앞세운 「러시아식 배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팀으로 예선통과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전 평균신장이 1m80으로 한국보다 무려 7㎝가량 크며 올레시아 스크보르초바(1m90) 율리아 라브로바(1m87)가 포진한 센터진은 강력한 블로킹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마르지안 락히모바(1m78)와율리아 톨쿠셰바(1m81)의강타는 웬만한 남자선수와 맞먹는 파워를 갖고 있으며 주전 전원이 강한 스카이 서브를 구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 카자흐와 우즈베크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던 한국대표팀 김형실감독(46)은 『카자흐는 파워가 넘쳤지만 조직력이나 스피드, 수비 등에서 약점을 보였다』며 『정면 승부보다는 강연타를 적절히 섞고 변칙 속공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감독은 『그동안 부동의 국가대표로 활약해 왔던 장윤희 홍지연의 은퇴와 노장 박수정 어연순의 부상으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면서도 『한국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을 되살리면 승산은 얼마든지 있다』고 자신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