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월드컵으로 수준 격상」 「남미축구의 우세」 「차세대 스타들의 등장」.
월드컵 못지않은 수준높은 경기와 예비스타들의 대거등장으로 전세계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던 97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렸다.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벌어진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를 2대1로 꺾고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3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남미축구의 압도적인 우세. 결승에 오른 두 팀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남미축구의 득세를 짐작할 수 있다.
유럽챔피언 프랑스는 예선에서 브라질, 8강전에서 우루과이에 각각 패했고 벨기에는 16강전에서 브라질에 무려 0대 10으로 참패했으며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에 덜미를 잡히는 등 이번 대회에서 유럽축구는 맥을 추지 못했다.
남미축구의 득세는 지난 94년 미국월드컵에서 브라질이 개인기에 조직력과 힘을 접목한 새로운 모습으로 사상 처음 월드컵 4회 우승을 이룬 뒤 지속되고 있다.
24개국 중 한국을 제외한 전 출전국이 프로 유망주들을 주축으로 팀을 구성, 경기 수준 또한 월드컵 못지않게 높았다.
77년 제1회 대회 때만 하더라도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2회 대회에서 「축구신동」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등장하고 이어 베베토 둥가(이상 브라질) 반 바스텐(네덜란드)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이 대회를 통해 성가를 높였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혼자 5골을 넣은 브라질의 아다일톤과 플라멩고팀에서 뛰고 있는 알렉산더 데 수자, 아르헨티나의 스칼로니와 아이마르, 우루과이의 올리베라와 가르시아 페레스 등은 이번 대회에서 차세대 스타 후보로 각광을 받았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