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제1선발」로 나선 박찬호(24·LA 다저스)가 「마의 6승고지」 등정에 마침내 성공, 시즌 10승을 향한 힘찬 진군을 재개했다.
박찬호는 11일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후반기 개막전에서 7이닝 동안 3안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처리, 29일만의 다섯번째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이로써 시즌 6승5패를 기록, 에이스 라몬 마르티네스(6승3패)와 함께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8승7패)에 이어 팀내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또 방어율은 3.08로 끌어내려 이스마엘 발데스(2.97)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지난달 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4경기에서 2패를 당했던 박찬호는 이날 다섯번째 6승 도전에서 왼손타자만 7명을 내세운 샌프란시스코를 맞아 데뷔 4년만에 최고의 투구내용을 보였다.
박찬호는 1회초 톱타자 대릴 해밀턴을 2루땅볼로 잡은 뒤 호세 비즈카이노를 1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스탠 하비에어를 좌익수 플라이, 강타자 배리 본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낚아 샌프란시스코가 자랑하는 「왼손 4인방」을 가볍게 요리했다.
다저스는 1회말 브렛 버틀러의 좌전안타와 로저 시데뇨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마이크 피아자의 희생플라이와 에릭 캐로스의 내야땅볼로 두점을 뽑고 4회에는 토드 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3대0으로 달아났다.
4회까지 1안타만 허용한 박찬호는 5회초 해밀턴과 본즈에게 안타를 맞아 2사 2, 3루까지 몰리기도 했으나 5번 제프 켄트를 바깥쪽 강속구로 삼진처리, 위기를 넘겼다.
다저스는 6회 피아자의 1점홈런 등으로 두 점을 보탠 뒤 8회에는 타자일순하며 6득점, 11대0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박찬호는 7회공격때 대타 토드 홀랜즈워스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46승42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51승36패)를 5게임차로 추격했다.
박찬호는 오는 16일 오전 4시5분(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승째를 노릴 예정이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