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에서 나란히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에서 「황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찬호(24)와 노모 히데오(29).
두선수를 단순히 올해 성적만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박찬호가 대학을 중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 더블A, 트리플A 과정을 차례로 밟고 지난해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뛰기 시작한 데 비해 노모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뒤 바로 미국으로 건너갔기 때문.
그러면 올해 성적이 아니라 두선수가 모두 은퇴한 뒤 현역시절의 성적을 종합한 평가는 어떨까.
최근 발행된 미국의 야구잡지 「베이스볼 위클리」는 박찬호의 손을 들어주었다.
두 선수의 올해 성적을 지난 46년부터 95년까지 50년 동안의 메이저리그 통계에 대입한 「제프 사가린식 투수등급」에 따르면 박찬호는 방어율 2.99로 은퇴, 3.45로 은퇴할 노모를 앞섰다.
베이스볼 위클리는 또 『50년 동안 메이저리그의 평범한 투수들이 기록한 방어율 3.83과 비교하면 박찬호는 A그룹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의 USA투데이는 24일자 신문에서 『노모는 포크볼과 직구외에 제3의 구질을 개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빠른 공과 파워커브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공을 던진다』며 박찬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후한 점수를 매겼다.
이는 박찬호가 그동안 노모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아직은 내가 뒤지지만 은퇴한 뒤 비교해 달라』고 답한 것을 미국의 언론들이 미리 입증해준 셈이다.
올해 성적에서도 박찬호는 노모와 대등하다. 8승5패에 방어율 3.20을 기록중인 박찬호는 현재 9승8패에 방어율 3.86인 노모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 오히려 박찬호는 피안타율(0.217) 방어율(3.20)에서 노모(0.237, 3.86)를 앞서고 있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