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日 자존심」사사키 『선동렬 기다려라』

  • 입력 1997년 7월 30일 20시 56분


나고야의 태양이 떠오르기 전 일본 열도는 사사키 가즈히로(29·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천하였다. 사사키는 90년 다이효 훼일스에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 92년 33세이브포인트(SP)로 구원 부문 왕좌에 오른 이후 95년(39SP)과 96년(29SP) 연속 세이브 타이틀을 거머쥔 일본의 자존심. 그러나그는 올시즌1승27세이브(28SP)무패로 일본 야구계를 뒤흔들고 있는 선동렬(34·주니치 드래건스)에게 밀려 2인자로 전락했다. 올시즌 방어율 0.93에 22세이브포인트(3승19세이브)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사사키와 「주니치의 수호신」 선동렬은 6SP 차이. 사사키는 지난 29일 주니치와의 원정경기에서 요코하마의 2대1 리드를 지켜내며 후반기 첫 세이브를 기록, 본격적인 「선동렬 따라잡기」에 나섰다. 선동렬과 같은 오른팔 정통파 투수인 사사키는 1m88, 90㎏의 거구에서 뿜어나오는 시속 1백50㎞대의 강속구가 주무기. 특히 낙차 큰 포크볼이 위력적이어서 올시즌 선동렬보다 무려 20개가 많은 60개의 탈삼진을 기록중이다. 또 요코하마와 주니치는 29일 현재 한게임 차로 각각 센트럴리그 3,4위를 달리고 있어 순위경쟁과 함께 이들의 구원왕 타이틀 경쟁도 뜨겁게 불붙을 전망이다. 선발 투수진을 감안하면 사사키가 다소 유리한 입장. 요코하마는 에이스 노무라, 가와무라, 도카노(이상 6승)에 시마다(4승)까지4명의 선발 투수진이 건재, 이들이 번갈아 가며 사사키의 세이브행진을 돕고 있다. 그러나 에이스 이마나카의 부상으로 선발 투수진이 무너진 주니치는 현재 다승 선두인 야마모토(13승)와 가도쿠라(8승)를 제외하곤 선동렬에게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 줄 만한 투수가 없다.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사사키와 신화 창조를 이루려는 선동렬. 이들의 쫓고 쫓기는 구원왕 경쟁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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