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리스 그린(23)과 마리오 존스(21)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남녀」가 됐다.
「캔자스 대포알」 그린은 4일 새벽 아테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97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백m 결승에서 9초86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골인, 세계기록 보유자 도너번 베일리(9초91·캐나다)를 0.05초차로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이 종목 세계기록은 9초84.
올시즌 들어 4차례 연속 9초90대를 달리며 우승을 예고했던 그린은 지난 91년 도쿄대회에서 칼 루이스(미국)가 우승한 이후 이 대회에서 6년만에 미국에 남자 1백m 금메달을 안겼다. 그린의 이날 기록은 지난 91년 칼 루이스가 세운 대회기록과 타이.
결승에서 다리경련으로 어려움을 겪은 그린은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훈련을 해 우승할 자신이 있었다』며 『다음 목표는 세계기록 경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대회 챔피언이자 애틀랜타올림픽 우승자인 베일리는 예선 1,2회전에서 다리경련으로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팀 몽고메리(9초94·미국)를 3위로 밀어내며 선전했다.
예선 2회전에서 9초87의 시즌 최고기록을 세워 세계기록 경신을 장담했던 아토 볼든(트리니다드 토바고)은 10초02를 마크, 프랭키 프레데릭스(9초95·나미비아)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앞서 벌어진 여자 1백m에서는 존스가 10초83으로 자나 핀투세비치(10초85·우크라이나)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3위는 11초03을 기록한 세바트헤다 피네스(바하마)에게 돌아갔으며 출발신호를 오인해 혼자 50m를 질주했다 돌아오는 실수를 범한 「흑진주」멀린 오티(37·자메이카)는 11초29로 7위에 그쳤다.
이밖에 남자 해머던지기에서 하인즈 바이스(독일)가 마지막 6차시기에서 81.78m를 던져 안드레이 스크바루크(81.46m·우크라이나)와 바실리 시도렌코(80.76m·러시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한편 애틀랜타올림픽 남자2백, 4백m를 동시에 제패한 마이클 존슨(미국)은 4백m예선 2회전에서 45초39로 8명의 결선진출자중 7위에 머물러 2회연속 우승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