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34·주니치 드래건스)과 조성민(24·요미우리 자이언츠).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의 두 야구스타가 10일 도쿄에서 화려한 삼진쇼로 사상 최초의 맞대결을 자축했다.
이날 선동렬의 주니치가 조성민의 요미우리를 2대1로 이겼고 선동렬은 세이브를 추가, 시즌 31세이브포인트를 기록했다고 일본교도통신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알려왔다.
고려대 선후배인 이들이 함께 그라운드에서 강속구 대결을 펼친 것은 국내를 포함, 이번이 처음.
주니치와 요미우리는 조성민이 요미우리 1군에 올라오고 난 뒤인 지난달 8, 9일 삿포로에서, 26∼28일 나고야에서 잇달아 맞붙었으나 선동렬과 조성민은 한 경기에서 동시에 마운드에 오르지는 않았다.
이날 역사적인 맞대결은 주니치가 선발 야마모토의 역투에 힘입어 2대1로 앞선 8회초 조성민이 역전을 노리는 셋업맨으로 나오면서 시작됐다.
조성민은 주니치의 클린업트리오인 다쓰나미를 삼진, 용병 고메스를 1루수 파울플라이, 야나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간단하게 8회를 끝냈다.
주니치 호시노감독은 야마모토가 「괴물타자」 마쓰이를 삼진 처리한 뒤인 8회 1사후 선동렬을 투입했다. 선동렬은 강타자 기요하라에게 곧바로 안타를 맞았으나 히로사와와 카스텔라노를 연속 삼진으로 낚아 8회를 마감했다.
조성민은 9회초 아이코우를 3루땅볼로 잡은 뒤 야노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야마구치를 투수앞 병살타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선동렬은 9회말 시미즈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은 뒤 요시무라에게 안타를 내줘 위기를 맞는듯 했다.
그러나 선동렬은 대주자 요시와라를 1루 견제구로 잡고 가와이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2사 1루가 됐으나 조성민의 대타로 나온 후쿠오를 삼진으로 잡아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선동렬은 일본 프로야구 사상 여덟번째로 한 시즌 31세이브포인트(1승1패30세이브)투수가 됐고 방어율을 1.12로 낮췄다.
조성민은 5연속 구원성공 행진이 멈췄지만 방어율을 3점대(3.95)로 끌어내렸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