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배구가 13년만에 강호 쿠바를 꺾고 3연승으로 97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대회 본선에 한발 다가섰다.
한국은 1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예선C조 마지막경기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96애틀랜타올림픽 우승팀 쿠바를 3대1(15―12, 13―15, 15―12, 15―11)로 꺾고 조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로써 지난 84년 일본NHK배대회 이후 대쿠바전 25연패에서 벗어났으며 오는 15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미국 러시아 네덜란드와의 예선 D조에서 2승을 추가할 경우 사상처음으로 이 대회 4강에 오르게 된다.
한국의 거포 정선혜는 5득점 25득권을 올려 공격을 주도했고 정은선과 김남순은 7득점 10득권, 6득점 15득권을 각각 기록했으며 장소연도 블로킹 7득점을 포함해 14득점 5득권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장소연의 블로킹과 정선혜 정은선의 좌우공격으로 첫세트를 따낸 한국은 2세트에서 13대11까지 앞서다 상대 주포 미레야 루이스와 레그라 벨에게 공격기회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 세트스코어 1대1이 됐다.
한국은 그러나 3세트 초반 3대8로 뒤진 상황에서 김남순의 블로킹과 장소연의 중앙돌파가 주효하며 연속 9득점, 경기를 뒤집은뒤 정선혜 정은선의 강타로 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4세트에서 7대3으로 앞서가던 한국은 루이스의 타점높은 공격에 밀려 9대10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정은선과 장소연이 블로킹으로 연속 3득점하고 상대방 범실을 묶어 2시간 30여분의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