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17일 오전 11시35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2승에 도전하는 「코리안 캐넌」 박찬호(24·LA다저스)에게 떨어진 특명이다.
신시내티는 15일 현재 도루 55개로 1위인 풋볼겸업스타 디온 샌더스와 포키 리즈(도루 20개)가 1, 2번에 포진, 출루만 하면 내야수비를 뒤집어 놓는다.
박찬호는 지난 5월17일 원정경기에서 샌더스에게 3타수 2안타를 내주며 그의 주루 플레이에 신경쓰다 5이닝 동안 7안타,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신시내티전에 모두 4차례 출격했던 박찬호는 2패에 방어율 4.50을 기록하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맞대결을 펼칠 왼손투수 켄트 머커에게도 박찬호는 구원(舊怨)이 있다. 머커는 지난 94년 4월9일 박찬호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 때 상대했던 투수. 당시 머커는 다저스 타선에 안타 없이 볼넷 네개만을 내줘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반면 박찬호는 2이닝 동안 2실점하며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역전됐다. 박찬호가 11승(6패) 방어율 3.10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머커는 세팀을 옮긴 뒤 신시내티에 정착, 8승8패 방어율 3.81.
박찬호의 경기는 KBS 2TV와 2라디오를 통해 위성 생중계된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