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최악 컨디션 불구 12승 일궈

  • 입력 1997년 8월 17일 15시 05분


「코리안특급」 박찬호(24.LA다저스)가 최악의 컨디션을 정신력으로 극복, 팀내 처음으로 시즌 12승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 12일 시카고 커브스戰에서 첫 완투승을 일궈냈던 박찬호는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97美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동안 3점홈런 1개를 포함, 6안타를 내줬으나 빠른 직구가 절묘하게 코너워크 되면서 무려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다. 박찬호는 5-3으로 리드하던 6회말 공격에서 대타 릴리아노로 교체됐는데 안토니오 오스나, 토드 워렐이 이어던지며 리드를 지켜냈다. 이로써 박찬호는 팀내 다승경쟁을 벌이고 있는 노모 히데오(11승9패)를 따돌리고 팀내 처음으로 12승(6패)고지를 밟았고 15승 목표달성도 눈앞에 두게 됐다. 또 154이닝동안 54자책점을 기록, 방어율 3.16을 마크하게 됐다. 투구수는 정확하게 1백개로 이중 스트라이크는 64개, 볼은 36개였다. 이틀전 배탈로 인해 컨디션이 엉망이었던 박찬호는 1회 선두타자 샌더스의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몬데시가 호수비로 아웃시키면서 위력적인 공이 되살아났다. 이어 리스와 스타이너스를 모두 범타로 처리한 박찬호는 2회와 3회에 각각 2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강속구 투수로서의 위력을 발휘했고 다저스타선은 3회 대거 5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패를 갈랐다. 선두타자 릭스가 중전안타로 살어나간 뒤 희생번트를 시도하려던 박찬호마저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냈고 이어 톱타자 닉슨의 기습번트를 교체된 투수 리치 루이스가 1루에 악송구하는 틈을 타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이어 시데뇨와 피아자가 꼭 같은 코스로 날아가는 랑데부 홈런으로 5-0으로 앞서 나갔다. 4회 5회도 무실점으로 막은 박찬호는 6회들어 선두타자 디온 샌더스가 빠른 발을 이용, 기습번트를 성공시키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다음타자 리스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스타이너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3루위기가 됐고 페레스와 빠른 직구로 승부하다 홈런을 내줬다. 한편 박찬호는 23일 오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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