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12승 『정신력의 개가』

  • 입력 1997년 8월 17일 20시 03분


박찬호(24·LA 다저스)가 최악의 컨디션을 정신력으로 이겨내며 1승을 추가, 시즌 12승째를 올렸다. 박찬호는 17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동안 3점홈런 1개를 포함, 6안타로 3실점했으나 무4사구 투구를 했다. 탈삼진은 8개. 이로써 박찬호는 1백54이닝, 54자책점으로 방어율 3.16을 마크했으며 노모 히데오(11승)를 제치고 다시 팀내 최다승 투수로 나서며 시즌 15승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최근 배탈로 인해 컨디션이 엉망이었던 박찬호가 이날 뿌린 공은 1백개로 이중 스트라이크는 64개, 볼은 36개였다. 박찬호는 1회 선두 샌더스의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몬데시가 멋진 수비로 잡아내면서 빠른 공의 위력이 살아났다. 이어 리스와 스타인스를 플라이와 땅볼로 처리한 박찬호는 2,3회에 각각 삼진을 2개씩 솎아내는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다저스타선은 3회 한꺼번에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선두 릭스가 안타로 나간 뒤 박찬호가 볼넷을 골라냈으며 톱타자 닉슨의 기습번트를 바뀐 투수 루이스가 1루에 악송구하는 틈을 타 릭스와 박찬호가 차례로 홈을 밟았다. 이어 시데뇨와 피아자가 나란히 오른쪽 담을 넘기는 랑데부 홈런을 날려 스코어는 5대0. 그러나 4,5회 무실점 역투를 계속한 박찬호는 6회들어 발빠른 선두 샌더스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음타자 리스를 삼진으로 잡은 박찬호는 스타인스에게 안타를 맞아 자초한 1사 1,3루에서 페레스와 빠른 직구로 승부하다 3점홈런을 내줬고 5대3으로 앞서던 6회말 공격때 대타 릴리아노와 교체됐다. 박찬호는 오는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홍순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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