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네덜란드를 꺾고 97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사상 처음으로 4강전에 올랐다.
한국여자대표팀은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예선리그 D조 최종전에서 구민정의 강타와 장소연 강혜미 콤비의 활약으로 네덜란드를 3대0(15―7, 15―3, 15―5)으로 가볍게 이겼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이로써 한국은 5승1패를 기록, 러시아―미국전의 경기결과와 관계없이 오는 29일 일본 고베에서 4강이 겨루는 결선리그 티켓을 확보했다. 한국이 지난 93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4강전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결선리그는 개최국 일본 등 4개국이 참가,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전날 러시아에 0대3(8―15, 9―15, 8―15)으로 완패, 연승행진을 멈췄던 한국은 이날 네덜란드의 서브리시브 난조를 틈타 첫 세트를 15대7로 따내며 기선을 잡았다.
한국은 두번째 세트도 단 3점만을 내주며 완승했고 마지막 세트 역시 15대5로 마무리했다.
네덜란드는 상대적으로 큰 키를 이용, 블로킹 작전을 구사했으나 한국은 터치아웃작전으로 맞서며 손쉽게 승리를 이끌어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