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없어 못파는」 장난감 「터보맨」을 크리스마스 이브에 구하기 위해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터치로 그린 영화 「솔드아웃」.
요즘 「코리안 특급」 박찬호(24·LA다저스)가 바로 이 「터보맨」과 닮았다. 하루에 많게는 10건까지 광고 출연 요청이 쇄도하고 백넘버 「61」이나 「PARK」을 새긴 옷과 모자부터 수십여종의 박찬호 관련 상품들이 거리를 휩쓸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찬호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박찬호의 에이전트를 사칭한 사기 사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먼저 KBS MBC SBS 등 TV 3사는 내년 시즌 박찬호 경기의 TV 방송권을 따내기 위해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KBS는 지난 5월 MLBI(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인터내셔널)와 박찬호가 출전하는 15경기(중계료 15만달러), 올스타전, 월드시리즈 등 23경기(10만2천달러)를 중계하는 조건으로 25만2천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KBS는 내년에 지상파는 물론 위성파 계약까지 체결, 스포츠 중계 우위를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MBC와 SBS는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또다시 박찬호를 KBS에 빼앗길 수는 없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최근 일련의 방송권 협상 문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KBS와 MBC는 「고액 베팅」으로 일전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자세.
한편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티브김은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요즘 박찬호를 잘 안다는 브로커가 여러명 있다고 들었다. 속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메이저리그와 정복자 박찬호」가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고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출판사와 저자에게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
이밖에 그는 현재 박찬호의 백넘버와 사인 등이 마구잡이로 각종 상품에 사용되고 있는데 오는 11월말 서울에 「다저스 팍(PARK)」을 열고 박찬호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