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정장 차림에 손에는 태극부채. 국제대회 개회식마다 흔히 볼 수 있는 한국 선수단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양복이 한복차림으로 바뀔 지도 모른다.
대한태권도협회는 다음달 15일부터 10월1일까지 남아공 케냐 스와질란드 등 아프리카 3개국에 파견돼 태권도를 전파할 국가대표 시범단 20명에게 단복으로 개량 한복(사진)을 입히기로 최근 결정했다. 해외에 파견되는 한국 선수단의 단복으로 한복이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
이 단복은 「질경이 우리옷㈜」에서 제작한 것으로 가격(16만9천원)이 일반 정장(약30만원)에 비해 싼데다 비행기를 타고 장시간 이동할 때에도 구겨질 염려가 없다. 색깔도 자주색 바지에 벽돌색 저고리로 실용성을 강조했다. 신발은 구두가 아닌 손으로 제작한 전통 디자인의 수제화.
태권도는 한복과 한글 김치―불고기 불국사―석굴암 등과 함께 문화체육부가 선정한 5개 「한국문화 통합이미지(CI)」의 대상.
협회는 태권도가 스포츠일 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을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문화여서 그동안 한복을 태권도에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 훈기자〉